[어니스트뉴스=손시훈기자]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장 이상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병사를 헌신적인 응급조치로 살려낸 군의관이 있어 화제다. ‘골든타임 4분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심폐소생술이지만 그는 30분이 넘는 심폐소생술로 꺼져가는 생명의 끈을 붙잡았다.
지난 24일 전역한 육군 2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대 군의관, 김태윤 대위(35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 대위는 17일 오후, 채욱일 일병(22세)이 생활관 복도에서 갑자기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곧장 현장으로 달려갔다.
현장에 도착한 김 대위는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던 중대장에게 채 일병을 인계받았다. 의식을 잃고 심장 이상과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채 일병에게 곧바로 인공호흡기를 착용시키고, 이어 심폐소생술과 함께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여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동시에 부대에서 가장 가까운 전북대학교 병원으로 후송토록 조치했다. 병원까지 거리는 약 20km. 김 대위는 의무병과 함께 이동하는 앰블런스에서도 심장에 혈액을 계속 공급하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멈추지 않았다.
아울러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응급실에 환자의 상태를 설명하고 협진이 필요한 진료과 의사들을 대기토록 했다. 이러한 조치 덕분에 채 일병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중환자실로 옮겨져 신속한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채 일병을 담당한 의사, 흉부외과 김종헌 교수(39세)는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치명적“이라며, “심장 이상으로 쓰러진지 30분이나 지났는데도 이렇게 살려낸 것은 극히 드문 사례라며 믿기 힘든 기적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채 일병은 쓰러진지 6시간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아들을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아연실색해있던 채 일병의 부모는 의료진으로부터 전문가다운 뛰어난 조치로 기적 같은 상황을 만든 김 대위의 활약을 전해듣고 김 대위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같은 내용을 보고 받은 2작전사령관은 김 대위에게 직접 표창을 수여하려 했으나, 유격훈련 중인 부대원들의 곁을 떠날 수 없다는 본인의 뜻을 존중해 대대장을 통해 표창장을 위임 수여했다.
김 대위는 지난 ‘13년 5월, 대대 군의관으로 처음 부임한 이래 전역하는 날까지 24개월을 하루같은 마음으로 장병들을 살폈다. 주·야간은 물론이고 휴일, 휴가 중에도 군의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에는 어김없이 부대로 달려와 자리를 지켰다.
전역 당일인 24일에도 행군 복귀하는 부대원들을 기다렸다가 한 사람 한 사람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오후 늦게야 위병소를 나서, 김 대위를 떠나보내는 부대원들의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김태윤 씨는 오는 5월 1일, 모교인 전북대학교 의과대학 전임의로 부임을 앞두고 있다.[사진제공=대한민국 육군 2작전사령부]
김태윤 예비역 대위의 군의관 시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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